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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록

S.허버그 <딥 쓰롯>

작가 : S.허버그

제목 : 딥 쓰롯

키워드 : 현대물, 연예계물, 오디션물

주인공 : 공-강수원 수-한가람

내용 : (스포주의) 한가람은 잘 나가던 아이돌 그룹 파이츠의 막내이자 리드 보컬이자 군대를 다녀와 다시 가수가 되기 위해 오디션 프로그램에 응시하는 스물 여덟의 청년이다. 한가람은 어찌 어찌 자신의 궁색한 사연을 팔아 오디션 참가 확정을 받은 후, 프로그램을 주관하는 방송국이 속한 CN그룹의 2세이자 본부장을 만나게 된다. 알고 봤더니 본부장은 자신과 같은 고등학교를 나왔고 한때 친했던 강수원. 과거의 어떤 사건으로 둘의 사이는 재회가 불편할 정도이다. 과거의 악연을 무시하고 오디션 프로그램에 전념해 연예계 재기를 노리려는 한가람에게 강수원은 스폰서 제의를 하게 된다. 스폰 관계를 원하지 않는 한가람에게 강수원은 프로그램 하차 등 갖은 협박을 들여서 억지로 스폰을 받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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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즈

평점 : 문체 및 분위기(1.5/2.0)+재미도(2.0/3.0)=3.5/5.0

감상 : 오디션 프로그램에 대한 작가님의 관점은 굉장히 흥미로웠습니다. 해당 방송에 대한 자신의 견해나 성찰을 소설 속에서 나타내셨는데, 독자로서는 상당히 그럴싸하다고 생각됐습니다. 호모 소설에 있어서 중요 요소인 호모 연예를 제외하고 소설 중간 중간에 나오는 오디션 프로그램에 관한 묘사-피디와 참가자간의 알력이나, 참가자끼리의 갈등 등-가 되게 재밌었습니다. 제가 재밌게 여긴 부분은 여기까지고 나머지는 좀 평이합니다. 아니. 이 부분에서 후한 점수를 줬기 때문에 평이하다는 평을 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강수원과 한가람의 과오를 현재에서 풀고 상처를 극복한다가 이 소설의 주요 골자인 것 같은데, 중간 과정이 너무 납득이 되지 않습니다. 서로 그렇게 좋아 죽으면 대화라도 한 번 해 보지, 왜 대화를 안 하고 어긋나고 삽질을 하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특히 강수원이 존나 정신병자처럼 한가람에 대해서 의심하고 자신의 사랑을 표현하는데 주저하는데, 그것에 대한 뒷배경이 설득력이 좀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건 개인적인 견해입니다만, 강수원이 28살에 본부장의 자리를 꿰찬 설정이 너무 어처구니 없게 느껴집니다. 사회에서 이십대란 보잘 것 없는 존재인 것 같습니다. 물론, 지극히 저의 관점에서요. 이건 어차피 취향의 문제와 같으니까...... 총평을 하자면 제가 좋아하는 후회공, 연예계물, 먼치킨물 등의 키워드가 있는 소재의 소설인데도 불구하고 그렇게 재밌게 보진 않았습니다. 외전도 있긴 한데 처음 몇 장 훑고는 안 읽었어요. 뭔가 작가가 자기 보고 싶은 장면이 있어서 작위적으로 상황을 만드는 느낌. 주인공들의 감정선에 하나도 이입을 못 하겠습니다. 그래도 본편은 전부 봤으니 그정도의 재미는 있다고 봅니다. 아예 씹노잼이라면 첨부터 욕을 써놨겠지요? 그렇지 않은 것을 보니 그렇게까지 나쁘지 않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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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 재미(3점) 문체(4점) 음란(4점)=11/15

감상: 무난함. 솔직히 말하면 본편 별로 재미 없어요. 삽질이 얼마나 대단한지 서로의 마음을 알면서도 한 놈이 고백하면 한 놈은 도망가고, 한 놈이 다가서면 한 놈이 멀어집니다. 그걸 4권 초반부까지 계속 반복하다가 끝끝내 연애에 골인합니다. 그 삽질을 해놓곤 생각보다 너무 허무하게 맺어져서 이게 뭐야 싶었지만 2권 분량의 외전으로 납득하기로 했습니다. 외전은 본편과 분위기가 완전 달라요. 본편에서의 수가 생활고&몸 팔아서 무대 따내는 등의 어두운 분위기라면 외전은 되게 알콩달콩해요. 물론 공 분위기도 반전됩니다. 딱 너랑 난 스폰서야 ㅋ 하고 수를 괴롭힐 땐 뭐 저런 넘이 다있나 싶을 정도로 괴롭히더만 또 사귀기 시작하니 더럽게 잘해주더라고요. 아, 여기 억지로 하는 거 되게 많이 나와요. 거부감 느끼실 수 있으니 미리 경고합니다. 수가 초반에 굉장히 많이 굴려지는 것 같고, 둘 사이에 얽힌 과거 이야기가 중간중간 교차되는 식으로 나옵니다. 막상 다 알고 보니 그게... 공이 수한테 지금 이렇게까지 할만한 나쁜 기억인가? 싶은 생각이 들긴 해여. 공이 수를 너무 웬수 취급하길래 난 또 수가 공네 부모님이라도 죽인 줄 알았음. 암튼 각설하고, 꽤 긴 소설이지만 하루만에 읽을 만큼 몰입도는 좋았습니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응응한 거 되게 많이 나오고, 되게 잘 쓰셨어요. 오디션 내용은 계속 재미 없어서 대충 읽고 넘기긴 했지만... 그래서 본편보다 외전이 훨 더 재밌게 읽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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