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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록

하루사리 <스페이스바운드>

작가: 하루사리

제목: 스페이스바운드

키워드: SF

주인공: 공- 길더 크로포드 수- 이르미아

내용: (리디 책소개 주의아키올로도스의 재앙신이라는 별명을 가진 용병 길더 크로포드는 모종의 사정으로 조직에 쫓기면서도 유유자적 살아가고 있다. 다소 위태로우면서도 나름 평화롭게 살아가던 그에게, 친하게 지내는 수수께끼의 미인 제국 귀족 레인이 수상한 일거리를 의뢰한다. 레인의 외사촌인 '미아 님'을 제국 황제가 있는 알바트로스까지 비밀리에 호위해 달라는 것. 말도 안 되게 위험한 이 의뢰를 길더는 당연히 일언지하에 거절하지만, 레인과 미아는 길더가 생전 듣도보도 못한 터무니없는 액수의 의뢰비에, 평생 조직에 쫓길 걱정을 하지 않고 살게 해 주겠다는 달콤한 보수까지 약속한다. 게다가 길더가 호위해야 할 미아는 그의 취향을 직격하는 미인. 얼떨결에 의뢰를 받아들이게 된 길더는 미아와 함께 위험한 여정에 오르지만, 그들의 위험천만한 여행은 시작부터 삐걱거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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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 재미(4) 문체(3) 음란(4) = 11/15

감상: 내용을 소개하려니 영 감상이랑 겹쳐버리는 것 같아서 그냥 책소개 발췌합니다. 귀찮아서 그러는 줄 아셨죠? 정답입니다;; 책소개 자체를 워낙 재밌게 해놓으셔서 뭐 따로 덧붙일 게 없네요. 내용이 영 빈약하면 기억 짜내서 직접 쓰기도 하니까 쟤 뭐냐 싶어도 조금 참아주시길 바랍니다. 이건 하루사리님 소설 중에 제가 제일 좋아하는 소설이 될 것 같네요. 빅애플도 참 좋았는데, 저는 능력수를 좋아하니까 무려 황제인 수가 등장하는 이 소설이 좀 더 끌립니다. 게다가 공은 기사임. 사실 용병이었다가 수 만나고 계급 팔짝 뛰고 팔자 활짝 폈습니다. 황제가 좆뱀에게 물린 거 아니냐고 백성들이 궁시렁거릴 것만 같은 파격적인 신분상승입니다. 공은 머슴이라는 말이 참 어울리는 캐릭이고, 수는 귀하게 자란 혈통 답게 오만합니다. 시종일관 명령투에 구린 걸 보면 못 참고 불쾌한 티 팍팍 내는 아름다운 성격의 소유자인데 그럼에도 순결 서약으로 인해 아ㄷㅏ 아니 첫경험을 공과 함께 하는 것에 거리낌이 없습니다. 황권 다툼에 관한 이야기라 다소 무거울 수 있는 소재인데도 하루사리님 특유의 가벼운 전개로 사건이 쿨하게 해결됩니다. 멍하니 넋 놓고 봐도 술술 잘 읽히는 게 이 소설의 장점이라면 장점이겠네여. 그리고 외전격으로 등장하는 공의 동생 이야기도 재밌습니다. 예전에 웹에서 본 기억이 있는 단편인데 이렇게 다시 보니 감회가 새롭네요. 저는 외전에 등장하는 공 동생 캐릭도 너무 좋기 때문에 다음 소설에선 그를 주인공으로 더 연재해주시면 좋겠단 생각입니다. 재밌네여. 그럼 전 이만 텐시엘님ㄴ의 광야를 읽으러 가야해서.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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