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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록

화차 <잘 알지도 못하면서>

작가: 화차

제목: 잘 알지도 못하면서

키워드: 현대물

주인공: 공- 최서준 수- 이이삭

내용: (스포주의) 천애고아에 오갈 데 없는 중졸 수는 공의 동생 윤희주에게 주움 당해 그녀와 2 년을 동고동락 한다. 변덕 많고 이것저것 모으기 좋아하는 그녀에게 잔뜩 시달린 수는 여느 날과 다를 것 없이 맨손으로 그녀의 집에서 쫓겨나게 되고, 추위에 덜덜 떨며 밖에 앉아 친구와 폰으로 희주의 얘기를 하고 있는 수를 우연히 공이 발견하고 주워간다. 처음엔 그저 눈에 가시 같은 이복동생을 골려주려고 수를 이용하려던 공이 점점 수에게 빠지고, 수도 유독 자신에게 다정하게 대하는 공에게 헤어나오지 못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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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 재미(4) 문체(4) 음란(4) = 12/15

감상: 잔잔한 재미가 있어요. 화차님은 글을 참 서정적으로 잘 쓰시는 듯... 뭐 화려한 미사여구 없이도 느껴지는 처절함 뭐 그런 게 있음 ㅠㅠ 제가 지금 막 보고 온 나머지 그 여운에 젖어있어서 리뷰가 극찬일지도 모르겠는데 암튼 그래요. 이 소설의 수는 난독증을 앓고 있는데 바로 전에 본 라벨라비타에서도 난독증 수를 봤잖아여. 와 처음 보는 수다 했는데 바로 또 보게 되니까 먼가 신기했음. 수의 장애는 별로 이 둘의 사랑에 걸림돌이 되지 못하고요, 서브공도 아닌 게 애매하게 껴있는 윤희주의 존재가 조금 거슬리다가 안쓰럽다가 했음. 장난감 뺏긴 애처럼 패악질 부리는 게 싫어서 진짜 개 나쁜 악역 캐릭이구나. 나중에 뭔 일을 저질러도 저지르겠군 했는데 뒤로 갈 수록 그게 아니었음. 뒤로 갈 수록 점점 비중있어지고 왜 저러는지 공감되기 시작하니까 계속 아픈 손가락 같았음 ㅠㅠ 비엘 소설에 등장하는 여자 캐릭터들은 다 악녀 캐릭터라는 선입견을 깨부셨습니다. 그렇다고 악녀가 아닌 것은 아니지만 딱 기다 아니다 나누기가 애매한 캐릭임. 수나 공의 캐릭터보다 더 통통 튀고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음. 이 소설은 또 특이하게도 공수가 말을 좀 많이 주고 받음. 만담 듀오 느낌인데 서로 워낙 말을 잘하다보니 또 그게 싫지만은 않음. 잔잔하니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두 권짜리 소설이라 맘 먹고 보면 금방 볼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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