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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록

숲속의은호 <과잉 보호 구역>

작가: 숲속의은호

제목: 과잉 보호 구역

키워드: 현대물

주인공: 공- 한재희 수- 한정현

내용: (스포주의) 선천적인 심장병을 가진 수와 그런 수를 직접 고치기 위해 의사가 된 소꿉친구 공의 이야기. 공은 직접 수의 수술을 집도하여 그 생명을 살려낼 생각으로 아득바득 사는데 수는 죽어도 공에게 환자가 되고 싶지 않아 벌어지는 삽질과 꽁냥질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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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 재미(3) 문체(3) 음란(2) = 8/15

감상: 수가 몸이 몹시 약해서 바람 불면 날아갈지도 모르는 캐릭터입니다. 그래서 공은 수를 주머니에 넣어 다니고 싶어하는 캐릭터고요. 공은 사실 수에게 굉장히 무뚝뚝한 타입인 것 같았는데 수가 요단강 건널 뻔한 뒤로는 무조건 달달모드입니다. 의학 용어가 툭툭 튀어나오긴 하지만 별로 거슬릴 정도는 아니었고, 비엘이라 쓰고 판타지라고 읽는 장르의 소설 답게 비약이나 말도 안 되는 설정이 간혹 있긴 했지만 그것도 못 봐줄 정도는 아닙니다. 신파를 위한 신파 느낌으로다가 울음 포인트가 몇 장면 있는데 뻔한 거 싫어하는 분들은 이게 뭐냐 싶을 수도 있겠네요. 저는 반대의 경우로, 첨엔 그저 그랬는데 신파 부분에서 잉잉 울었습니다. 저는 이런 대놓고 울어라~! 하는 뻔한 거 좋아합니다! 물론 이것은 슬픈 부분에만 국한된 것으로 에로한 장면도 이렇게 뻔하게 그려내시는 바람에 씬은 아주 자연스럽게 스킵하고 넘어가게 되었습니다. 씬 노잼입니다. 영 복사 붙여넣기 한 것같은 장면들로만 채워져 있어서 별로 아무 생각 없더라고요. 걍 태교용으로 읽어도 되겠다 싶을 정도라 음란 점수가 좀 짭니다. 제가 요즘 불닭볶음면을 많이 먹어서 자극적인 것에 통달해져버린 나머지 눈이 높아져버린 것일 수도 있습니다. 흠, 농담입니다. 세 권짜리 이북임에도 마지막 권은 좀 지루해서 이틀 걸쳐 봤습니다. 단짠단짠으로 이어져야 숨 쉬는 법도 까먹고 보는데, 이 소설은 단짠단단의 구조라 끝부분으로 갈 수록 다소 지루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드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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