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 깅기
제목 : 강을 오르는 고래
키워드 : 현대물, 회귀물, 학원물
주인공 : 공-최정오 수-이승현
내용 : (스포주의) 사회 생활에 지친 29세 승현의 앞에 동창 정오는 불쑥 술자리에 불러 술을 진창 마시고 승현에게 죽고 싶다고 연거푸 말한다. 승현은 정오의 주정을 평소와 같이 이상한 소리를 하는 거라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지만, 얼마 뒤 정오의 자살 소식을 접한다. 정오의 장례식장에서 데면데면했던 사이라고 할 수 없을 만큼 통곡을 한 승현은 다음날 정오를 처음 만나게 되는 19세 승현으로 눈을 뜨게 된다. 10년을 되돌아온 승현은 정오의 자살 직전 그를 만류하지 못했던 자신의 과오를 되돌리기 위해 그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 미래를 바꾸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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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즈
평점 : 문체 및 분위기(1.5/2.0)+재미도(2.0/3.0)=3.5/5.0
감상 : (스포주의) 주제가 좋은 소설이라고 생각합니다. 소설 말미에 소수자의 세계를 강이라고 비유하고, 다수자의 세계를 바다라고 비유하는 점이 꽤 괜찮았다고 생각합니다. 그 외에는 글쎄요, 단순한 학원물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29세의 이승현이 19세의 이승현으로 회귀해서 하는 행동들에 있어서 설득력이 많이 부족했다고 생각됩니다. 그 부분에 있어서 독자를 좀 더 이해시키려고 작가님이 노력을 하셨더라면 이 소설은 더욱 가치 있어졌을 것 같네요. 자신이 소수자가 되는 것에 본능적인 불안감을 가지고 있던 이승현이 자신의 정체성을 인정 및 회복한다는 게 이 소설의 큰 주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주제 선정은 정말 좋고, 호모 소설에서 흔히 볼 수 없는 특이한 주제예요. 다만 이런 성장 소설적인 면을 꼭 회귀로 풀었어야 싶네요. 아무래도 29세의 나이가 어린 시절로 돌아가 과오를 깨치기엔 충분치 않게 생각됐고, 29세의 청년이 회귀 후에 보여 주는 19세적인 행동, 생각 양상들은 더더욱 괴리감을 만들었던 것 같습니다. 좋았던 점과 아쉬웠던 점을 가감하고 나면 결국 평범한 3.5점을 주게 만드네요. 이정도 점수는 오랜만에 제 리뷰를 보신 분들이 궁금하실까봐 덧붙이지만 '한번쯤 읽을만하다' 싶은 점수라고 보시면 됩니다. 아. 그리고 곰이 좋아할만한 장면이 없습니다. 없던가, 부족하던가. 하여간 있어도 임팩트가 크지 않습니다. 이렇게 기억을 못 하는 것을 보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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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
평점: 재미(4) 문체(4) 음란(3) = 11/15
감상: 이 소설은 제가 좋아하는 응응한 씬은 별로 없어요. 그래도 정말 재밌게 읽었습니다. 책 소개부터 진짜 읽고 싶지 않으신가요? 저는 완전 끌려서 이 책은 꼭 사야만 해! 했던 기억이 있네요. 29세의 수가 10년 전으로 회귀하여 공의 마음을 알아주고 받아줍니다. 그 과정에서 자신이 받았던 상처도 꺼내서 다시 한 번 직시하고요. 공이 자신을 좋아한다는 건 진작에 알았지만 꺼림칙한 기분에 계속 피해왔던 게 공이 자살한 원인이란 것은 수도 어렴풋하게 알고 있었을 겁니다. 그래서 수는 회귀한 뒤 10년 전의 공을 보니 더 애틋해하고요. 그 모습이 참 안쓰러웠어요. 소재며 표현이 워낙 예뻐서 진짜 좋게 리뷰해야지 싶었는데 막상 쓰려니 뭐라고 해야할지 잘 모르겠네요. 작가님이 정말 창의적으로 생각을 잘 하신 것 같아요. 본디 고래인 공이 자신의 고향인 바다를 떠나서 소수자(동성연애자)들의 강을 오른다는 것 같은데 맞게 기억하는지 모르겠네요. 음 그리고 이 소설에서 수가 회귀하자마자 약간 부자연스러운 부분이 있는데 29살의 자신을 회상하며 아재라는 둥 그러길래 저는 뭐 한 49살 되는 줄 알았습니다. 근데 29살이더라고요. 순간 뒷통수 빡 맞은 느낌 들었음. 저랑 나이 차도 별로 안 나는데...;;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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