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오프
제목: 낭만적인 프랜시스의 회계장부
키워드: 서양시대물
주인공: 공- 헌트 수- 프랜시스
내용: (스포주의) 하급 귀족인 수는 타인의 부탁을 곧잘 들어줘 자신의 회계 장부에 기록한 후, 자신이 상대에게 도움을 청했을 때 거절하지 못하게 하도록 셈에 밝은 인물이다. 귀족이긴 하지만 작위를 물려받았을 땐 빚이 더 많은 상황이라 허리띠 졸라매며 자랐고, 의원이 되고자 하는 야망이 있다. 수는 자신의 저택을 자작의 불륜의 장소로 잠시 내어주고 영지를 걷던 중 사냥터지기인 공을 만난다. 산도적같은 공의 서툰 유혹에 넘어가 뼈와 살이 불타는 하룻밤을 보내게 되고, 수는 공의 집으로 제법 자주 드나들며 밀회를 즐긴다. 그러던 어느날, 의원이 되기 위해 런던으로 돌아가려던 결심을 굳힌 수는 공에게 매몰차게 이별을 고한다. 자신을 애타게 붙잡는 공에게 차가운 말까지 쏟아낸 수는 런던으로 돌아가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공과 조우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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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
평점: 재미(4) 문체(4) 음란(4) = 12/15
감상: 재밌음. 작가님 필력이 일단 되게 좋은 것 같아서 글이 엄청 술술 읽힘. 이 소설은 수의 시점으로만 진행되고, 수가 약간의 설명충 기질이 있음. 사실 약간은 아님. 1 권 볼 때 수의 설명이 너무 길어서 적응이 안 될 정도였으니까. 근데 적응하고 보면 나름 괜찮음. 작가님이 소설에 공을 꽤 들였다는 것이 느껴지는 부분이 많았음. 다들 기대하다시피 공의 신분은 사실 천한 사냥터지기가 아님. 일부러 정 떼려고 차갑게 이별을 고한 수와 그런 수를 단단히 오해해버린 공의 삽질 대장정이 무려 2-3 권에 걸쳐서 늘어져 있음. 그냥 딱 줄이고 2권 완결로 해도 상관 없을 듯. 둘의 불필요한 삽질이 사람을 좀 루즈하게 했음. 1 권까지의 분위기는 대박 좋았음. 수, 공 둘 다 음담패설 장인들이라 보는 내내 ^_____________^ 이러고 봤던 것 같음. 둘이 런던에서 다시 만난 이후 격한 로맨스를 기대했건만 격하기만 하고 로맨스따윈 1도 없어서 조금 실망이었음. 외전이 있었으면 좋았을 것 같음. 둘의 행복한 모습이 조금 더 보고 싶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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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즈
평점 : 문체 및 분위기(1.5/2.0)+재미도(2.0/3.0)=3.5/5.0
감상 : 주인공들의 연애 감정선이 가진 설득력이 애매한 느낌. 이게 나를 설득하려는 건지 아니면 지들끼리 떠들려는 건지 분간이 안 갑니다. 이 와중에 둘이 관계를 맺는 부분은 끈덕지게 좋은 것 같습니다. 프랜시스가 상당히 주절충인데, 현학적이고 자학적인 개그가 소소한 재미를 주네요. 근데 수가 그렇게 매력적인 인물인지 모르겠음. 사실 둘 사이에 대화가 필요한 부분인 것 같네요. 시대적 배경이랑 그에 맞추는 건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작가님이 상당히 공을 들인 것 같아요. 긴 분량과 재밌을만한 소재, 빼어난 문체인데도 불구하고 엄청 재밌지 않다는 게 이상한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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