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깅기
제목: 걸리버 죽음기
키워드: 현대물, 새드엔딩
주인공: 공- 동준 수- 지운
내용: (스포주의) 마흔을 앞두고 있는 수는 자신에게 내려진 시한부 선고에 얼떨떨하다. 남은 생명이 채 얼마 되지 않음을 깨닫고 자신과 친한 친구 녀석의 바에 들러 술을 마시다가 공의 손가락이 유난히 길고 예쁘다는 걸 깨닫고 말을 건다. 사실 공은 수에게 그 똑같은 얘기를 들은 적이 있고, 그 순간부터 수를 좋아하게 됐지만 티를 내지 않고 그를 살뜰이 챙긴다. 그러다 그가 시한부라는 것을 알았지만 그래도 남은 시간을 함께하고 싶어 옆에 딱 붙어 비비다가 결국 그의 연인으로 인정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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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
평점: 재미(3) 문체(3) 음란(3) = 9/15
감상: 그냥저냥... 무난했던 소설입니다. 제 목마른 감성에 눈물이라도 좀 끼얹어볼까 해서 보기 시작한 건데, 제목에서부터 아시겠지만 이거 새드엔딩입니다. 수의 별명이 걸리버인데요, 수는 결국 병을 이기지 못하고 죽습니다. 이야기는 수가 시한부 선고를 받고, 죽기 전까지의 이야기입니다. 별로 삶에 커다란 미련도 없어 보이는 수가 어린 연인을 만나게 되고 삶에 미련을 갖게 되지만 곧 스러지는 얘긴데요, 겁나 슬프지만 뭐 아름답게 마무리가 됩니다. 별로 임팩트 있는 소설도 아니고 걍 잔잔했던 것 같네요. 소설의 분위기가 시종일관 차분하고 조용해서 막 갈등이 생긴다거나 위기가 닥친다거나 그렇진 않습니다. 저처럼 오늘은 좀 슬퍼보고 싶다. 진짜 뻔하디 뻔한 새드 엔딩으로 베개 좀 적셔보고 싶다. 하시는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참 뻔하긴 해도 슬프긴 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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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즈
평점 : 문체 및 분위기(1.5/2.0)+재미도(2.0/3.0)=3.5/5.0
감상 : 호모 소설의 클리셰를 많이 벗어던지려고 노력한 소설인 것 같습니다. 동준과 지운의 이야기가 단순히 판타지가 아니라 있을 법할 일로 그려진 점이 흥미로웠던 것 같아요. 결말도 기적이 찾아와서 우연과 허구의 느낌을 주기 보단 주인공을 덤덤하게 죽여서 그런 일이 있을 법하게 꾸며낸 것 같습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호모 소설을 판타지로 보는 저에겐 안 맞는 소설이네요. 그렇게까지 재밌다는 생각은 안 들어서. 발상은 신선했어여. 그리고 작가님 스타일을 이제 좀 알 것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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