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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록

Tropicalarmpit <가부>

작가: tropicalarmpit

제목: 가부

키워드: 판타지, 동양시대물

주인공: 공- 위강 수- 소공

내용: (리디북스 책소개 주의성별 없는 가짜 용으로 태어난 '소공' , 용왕의 가짜 신부(假婦)가 된다. 거짓된 세월이 흐르고, 용왕은 천제의 예언을 받는다. 그가 진짜 신부를 맞이할 날이 적힌 한 송이 꽃, 홍화. 그로 인해 하늘에 속한 자들의 운명이 흔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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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 재미(4) 문체(4) 음란(4) =12/15

감상: 재밌어요. 제가 좋아하는 키워드만 버무려진 소설이라 넘 좋았네요. 중간에 좀 루즈하긴 했지만 그래도 점수 많이 줬습니다. 공은 황제고 수는 별볼일 없는 출신의 무치입니다. 무치란 용이 되다가 만, 용처럼 알에서 태어나긴 했지만 별 능력도 없고 용보다 수명도 짧은 존재입니다. 업신여겨지기 일쑤며 낳자마자 버려지는 게 다반사인데, 수도 그렇게 태어나 강에 떠내려온 것을 다른 무치가 주워다 키워주어 연명하게 됩니다. 자신을 키워준 무치가 하늘이 무너지는 바람에 그 아래에 깔려 죽고, 죽은 무치의 털과 가죽으로 거래를 해보려 다른 용왕의 궁에 방문하게 됩니다. 그러다 그 용왕과 거래를 하게 되는데, 죽은 무치의 털과 가죽만 팔아보려던 거래의 내용이 상당히 달라집니다. 흑해를 다스리는 대왕이 아직 알이라, 이 알의 부화를 위해 직접 산고를 겪으며 알을 품으라는 것인데 그렇게 대왕을 부화하는 데 성공한다면 여의주를 준다는 겁니다. 여의주는 무치도 용으로 만드는 만능 사기 아이템임. 수는 거기서 싫다고 강짜 부리면 어차피 죽을 거 아니까 얌전히 울며 겨자먹기로 알인 공과 혼인하고 그를 부화시키게 됩니다. 그 알이 바로 공이었습니다. ㅎㅎ 역키잡물이죠. 제가 좋아하는 키워드를 이렇게 늘어놓으셨는데 제가 어찌 기껍게 보지 않을 수 있나요. 암튼 후반부가 너무 늘어지는 느낌이라 보기 힘들었는데, 차라리 뒷내용을 조금 압축해서 3~4권짜리였으면 될 것 같은데 아쉽네요. 뒷 내용이 넘 늘어져서 앞 내용을 자꾸 까먹긴 하지만... 등장하는 인물들이 다 너무 귀엽고 예뻐서 참고 볼만 합니다. 키워드부터 영 아니올시다 하는 분들은 안 보는 게 좋을 거예요. 아무래도 뒷 부분에서 하차하실 것 같음. 님들의 시간은 소중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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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즈

평점: 문체 및 분위기(1.5/2.0)+재미도(2.5/3.0)=4.0/5.0
감상 : 음. 오래 전에 읽었는데 리뷰를 안 남겨서 기억을 더듬으며 감상을 남깁니다. 일단 전체적으론 재미있게 읽은 소설이에요. 약 3부로 이루어져 있는 긴 이야기를 작가님이 풀어내실 때 지치지 않고 강약 조절 잘 하며 마무리를 한 소설인 것 같습니다. 초반엔 수의 불쌍한 처지랑 삽질하는 대목에서 주먹으로 벽을 몇 대나 갈겼는지 기억이 안 납니다. 개인적으론 1부가 제일 재밌었던 것 같아요. 중간에는 조금 지루했고, 3부에서는 예상보다 긴 호흡의 이야기 분량에, 그럼에도 군더더기 없음에 감탄했습니다. 그리고 나름 이 스토리가 이성 소설처럼 흘러갈 수도 있었는데 호모 소설의 경계를 잘 지켜냈다고 생각해여. 저는 1부의 재밌음 버프를 받아서 한 호흡에 다 읽어버렸는데, 이게 나름 재밌다는 증거겠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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