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감상록

진양 <서러움을 이기는 몇가지 방법>

작가: 진양

제목: 서러움을 이기는 몇가지 방법

키워드: 판타지물,

주인공: 공-부디카 수-야르한 세르디하나

내용: (스포주의)한 나라의 재상이었던 근엄한 수가 회의 중 왕의 땡깡(후궁을 새로 들이게 해줘)에 반기를 들자 왕에게 뺨을 맞는다. 참다못한 왕의 싸대기 한 방에 평소 냉철+카리스마+철두철미의 대명사인 수는 왕에게 바친 10년 세월을 억울하다 질질 울어대며 자신의 영지에 들어가 가출 편지를 한 장 남기고 훌쩍 떠난다. 수가 떠난 곳은 어느 마을의 다 쓰러져가는 별장. 몸도 작고 왜소한 수가 온 힘을 기울여 집을 수리하는데 마침 비슷한 사정으로 왕의 곁을 떠난(가출) 공을 만난다.

===

평점: 문체(3점) 재미(4점) 음란성(3점) = 10/15

감상: 킬링타임용. 무거운 문체는 숨 막힌다, 그렇다고 스토리가 무거운 것도 싫다. 하는 사람에게 이 소설을 강추. 캐릭터 하나하나의 설정 자체가 특이하고 톡톡 튀는데 스토리 자체는 스케일이 큰 것도 아니고 그냥저냥 이다. 너무 비현실적인 요소가 많아서(ex: 공이 왕의 싸대기를 때림) 보면서 뭐야? 싶은 부분이 간혹 있어 호불호가 갈릴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난 호. 겁 많고 여리여리한 수가 냉철한 재상의 가면을 썼을 때의 갭이 참 마음에 들었음. 평생을 헌신한 왕에게 싸대기를 맞은 충격으로 밤새 엥엥 울어 젖히는 것도 굉장히 귀여움. 반면에 공 캐릭터가 너무 약해서 잘 생각이 안 나는데 오히려 주변 인물들의 성격이 코믹해서 더 기억에 남는다. 차갑공, 날카롭공, 집착공, 이딴 거 아니고 수를 꿀단지 대하듯 물고 빠는 공이니까 취향 확고한 사람은 피하는 게 좋을 듯.

===

치즈

평점: 문체 및 분위기(1.5/2.0)+재미도(3.0/3.0)=4.5/5.0

감상: 이렇게 사랑스러운 소설이 또 있을 수가 있을까? 사실 진양의 초기작을 보자면 문체가 썩 훌륭하다거나 소재가 아름답지(?) 않았기 때문에 별 기대를 하지 않았던 탓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중요한 점은 이 소설이 몇 번이고 다시 읽도록 하는 마성의 매력이 숨어있다는 것이다! 이 소설이 가져다주는 예기치 못한 귀여움과 예기치 못한 달달함에 읽는 사람 마다 진저치를 치게 될 것이다. 왜냐 소설 첫 문장부터 마지막 문장까지 안 귀여운 구석이 없거든. 객관적으로 보면 이 소설이 이정도로 열렬한 찬양을 받아도 되나 라고 물음이 떠오를 때도 있지만, 개인적인 취향을 감안하자면 분량, 소재, 분위기, 에로도 모두 이만큼 마음에 쏙 드는 소설은 드물다고 생각한다.

===

'감상록'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웬돌린 <sunset in water>  (4) 2014.03.29
보이시즌 <eat me all>  (2) 2014.03.29
미네 <The Sims>  (0) 2014.03.27
장량 <슈팅스타>  (2) 2014.03.27
장량 <Kill the light>  (4) 2014.03.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