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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록

보이시즌 <eat me all>

작가: 보이시즌

제목: eat me all

키워드: 현대물, 조폭물

주인공: 공-권수혁 공2-재규어 수-박주완

내용: (스포주의)개 같은 가족 때문에 멀쩡한 정신으로 정신병원에 수감되어 10년을 살아야 했던 수. 그를 정성스럽게 진료하며 처음엔 제 책까지 빌려주던 의사는 보호자도 없이 10년 내내 수감되어 있는 수를 탐내 강간까지도 서슴지 않는다. 수가 있는 병원엔 쓰레기 같은 브로커 의사2가 하나 더 있는데, 이 의사는 수의 혈액이 특이 혈액형 AH-B형임을 알고 툭하면 싸우느라 피가 부족해 수혈용 인간을 찾는 공에게 수를 팔아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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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 문체(4점) 재미(4점) 음란성(4점) = 12/15

감상: 믿고 보는 보이시즌. 분량이 상당함에도 딱히 지루함이랄게 없다. 마음에 상처가 많은 수는 공에게 팔려와서도 무뚝뚝하게 시키는 대로 한다며 자신을 그 병원에서 꺼내준 대가로 원한다면 목숨까지도 드리겠다 하는데 그런 무심함이 사실 엄청난 챠밍 포인트. 처음엔 수를 데려오자마자 피나 좀 뽑아놓고 아무 생각 없이 굴릴 생각이던 공은 삐쩍 말라서 저를 좋을 대로 하라는 수에게 다짜고짜 음식을 먹인다. 처먹고 살이나 쪄. 그래야 피를 뽑든지 말든지 하지. 하는 마인드인데 이런 게 바로 일본 오타쿠들이 그렇게 부르짖는 츤데레라는 건가 싶기도 하고.... 이 소설엔 비운의 서브공, 수의 이복동생이 하나 등장하는데 이 소설을 처음 읽었을 땐 이 새끼 이거 악역인가? 싶었다면 두 번째, 세 번째 읽었을 땐 확실히 서브공이 맞구나 싶은 확신이 든다. 그리고 이 소설엔 또 다른 이색 서브공이 존재하는데 그게 바로 공이 키우는 재규어 수남이. 주완이 수남의 목에 걸린 닭의 뼈를 확인하고 팔이 잘릴 위험도 감수하며 직접 손을 넣어 뼈를 제거했을 때부터 이 재규어의 마음 속엔 강렬한 러브 파워가 샘솟았을 거다. 이렇게 중간중간에 전혀 지루할 틈 없이 다양하게 깔려있는 흥미 요소가 이 글을 더욱 흡입력 있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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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즈

평점: 문체 및 분위기(1.5/2.0)+재미도(2.5/3.0)=4.0/5.0

감상: 처음 읽었을 때 수의 색다른 백치미에 빠져들었고 그걸 아마 최초로 이 소설에서 목격했다는 점에 더욱 빠져들었던 것 같다. 이후로 메카니스트 작 힐러에서 이와 비슷한 타입의 수를 목격하는데도 역시 최초 목격이라는 이점 때문이지 아무래도 잇 미 올의 수의 임팩트가 더 강렬하다고 생각한다. 비엘 소설의 고전적인 틀 안에서 이런식의 변주를 만나는 건 늘 즐겁다. 보이시즌의 특유 유머는 깨알로 다른 작품인 진저리와 같은 분위기로 가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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