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장량
제목: 후즈 유어 대디? Who's your daddy?
키워드: 판타지
주인공: 공- 메테르니히 수- 루이스
내용: (스포주의) 4개월 전 여름 황궁 무도회, 잔뜩 술에 취해 기억도 없는 그 밤에 수는 분명 누군가와 함께 밤을 보냈고, 4개월이 지나서야 자신이 임신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남성인 자신을 임신시킬 수 있는 것은 자손 번식의 축복을 짙게 타고난 황족만 가능하다. 그렇다면 용의자가 딱 셋이나 넷으로 추려지는데, 암만 생각해도 평소 자신과 사이가 나쁜 공은 아닐 테니 수가 생각하고 있는 후보는 셋이다. 아이는 점점 무럭무럭 자라는데 경비대장인 자신의 신분상 한창 들불처럼 번지고 있는 연쇄살인을 해결하지도 않고 아이를 떼러 자리를 비울 순 없어 밍기적 거리던 차에 공과 일적인 일로 계속 얽히면서 아이의 아빠가 공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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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
평점: 재미(3점) 문체(4점) 음란(4점) = 10/15
감상: 참 아쉽습니다. 장량님의 소설은 어쩜 이렇게 자기복제가 심할까요. 제가 장량님의 소설을 정말 좋아하는데 잘 생각해보면 장량님의 소설에 자주 등장하는 공수 캐릭터라던가, 임신수라는 키워드가 제 취향에 꼭 부합하는 것이기 때문인 것 같아요. 제가 좋아하는 취향으로만 소설을 쓰시니 저는 이 작가님의 소설이 다 좋았던 거고, 반대로 생각하면 이런 키워드를 싫어하는 분께는 장량님의 소설들이 마음에 들지 않았겠죠. 그래서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는 작가님으로 생각되는 거고요. 어떻게 이럴 수가 있을까요? 소설마다 소재는 다 다른 소재지만 캐릭터가 너무 일관적이라 이 소설의 캐릭터를 저 소설에 갖다 붙여도 손색이 없을 정도가 아닌가 싶습니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어렴풋하게 심각성을 느끼기 시작했어요. 이북이라서 좀 가벼운 마음으로 쓰셨을까요? 이상하게 슈팅스타와 캐릭터가 그대로 겹치는 것도 같고, 장량님의 소설이다라고 알려주지 않아도 이건 누가 봐도 장량의 소설이란 느낌이 물씬 풍깁니다. 남의 소설을 표절하는 건 도둑질이지만, 자신의 소설에서 이것저것 좀 겹친다면 같은 사람이 쓴 거니까 뭐 그럴 수도 있겠다 싶긴 해요. 근데 계속 이런 식이라면 누가 장량님의 새로운 글을 기대할까 싶어요. 개인적으로 조금 걱정됩니다. 수년간 글을 써왔던 분이니 발전을 위해서라도 자신의 틀을 깨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소설은 전형적인 장량님의 틀에 딱 맞춰진 소설로, 줄거리는 제가 적은 다이며 캐릭터들은 슈팅스타를 빼닮았습니다. 이북 내신다는 말 듣고 기대를 많이 했는데 좀 많이 실망했어요.
+헛... 장량 표절로 키워드 방문이 급증했길래 덧붙입니다. 성인동 모 작가의 단편 소설과 상당히 비슷해서 장량님이 그 작품을 표절해 낸 게 후즈유어대디라는 의혹을 들었는데 상당히 유사성이 많아서 단순히 클리셰만 겹친다고 보기에도 무리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두어 개 비슷한 거면 그냥 아 그렇구나 비슷할 수 있겠지 싶은데 유사성이 한둘이 아니라 문제가 되는 듯 하네여. 더군다나 뻔한 클리셰라고 해도... 그런 클리셰로 그렇게 유사하게 진행되는 소설이 몇이나 있나 싶어요. 아마 없지 않나 싶은데... 암튼 장량님은 하루빨리 입장 정리 하셔야 하지 않나 싶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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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즈
평점: 문체 및 분위기(1.5/2.0)+재미도(2.0/3.0)=3.5/5.0
감상: 음. 대체로 재밌게 읽었습니다. 책 소개에 나온 줄거리를 보면서, 뭐야, 흥미진진한데? 이 이야기를 어떻게 풀까. 얘들은 결말에 어떻게 될까. 두근두근하면서 열었으나 막상 열어보니 제 반응은, "아~ 이거 보여 주려 했어?" 쯤 되겠습니다. 보장된 필력, 보장된 재미, 보장된 작가 네임드. 그러나 이 소설은 기대를 너무 많이 했던 걸까여. 그렇게까지 제 머릿속에서 대박을 친 소설은 아닙니다. 그냥 실패는 안 한 소설이라고 할까여. 그리고 자기복제에 대해서 어느 정도는 공감합니다. 이 소설 요모조모 뜯어보면 장량 님이 쓰셨던 소설들에서 나왔던 요소들이 재등장하는 것 같거든요. 만약 이 소설을 쓴 사람이 장량 님이 아녔다면? 표절 시비가 붙었을 법하다고 생각됩니다. 그만큼 닮았어요. 전작들이랑. 그러나 어느 책 하나를 꼽긴 힘들고, 전체적인 소설들과 닮았습니다. 그렇다고 이걸 작가 스타일이라 하기엔 너무 소설 간의 차이가 없다고 생각됩니다. 개인적인 추측이지만 장량 님은 이 소설을 그냥 쓰신 것 같아요. 팬이라면 좋아하는 감독이나 작가가 자기복제든 졸작이든 작품을 내면 열광하게 되잖아여? 그냥 팬서비스용 소설이라고 생각하고 읽으면 무난무난합니다. 장량 님의 다른 소설을 읽지 않으셨던 분들에게도 평범한 이상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해여. 스토리는 그냥 보자마자 너무 뻔합니다. 생각해 보니 이 소설은 장량 님이 썼다는 것 외엔 별 다른 매력이 없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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