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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록

사슴고래 <여름의 종말>

작가: 사슴고래

제목: 여름의 종말

키워드: 현대물

주인공: 공-이한주(L) 수-허상도(H)

내용: 막 제대한 휴학생인 '나'는 국내 유명 화랑을 운영하는 숙모의 부탁을 받고 떠오르는 신예 화가 H 선생의 입주 활동보조인으로 일하게 된다. 기분 나쁠 정도로 강렬한 H 선생의 그림을 마음에 안 들어 했던 '나'. 그러나 '나'는 H 선생과 동거하며 선생의 심약하고 결벽한 분위기에 서서히 빠져드는데……. (출처-리디북스 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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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즈

평점: 문체 및 분위기(1.5/2.0)+재미도(2.5/3.0)=4.0/5.0

감상: 한참 전에 읽었는데 리뷰를 이제야 쓰네여. 일단 이 책의 표지가 에러인 것 같음을 밝히고 시작합니다. 제가 상상했던 인물처럼 안 나왔을 뿐더러, 이 소설의 분위기랑 전~혀 안 맞는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또 개인적으로 만화 그림 같은 일러스트로 이뤄진 표지를 극혐하는 터라 이 소설의 표지에 더 혹평을 하는 것일 수도 있읍니다. 소설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산들바람'님을 생각나게 합니다. 특히 수가 찌질하고 궁상 맞은 형태로 나오기 때문에 더 그런 것 같습니다. 그런데 허상도가 이한주에 대해서 의심을 갖게 된 과정이 너무 급작스러운 것 같아여. 허상도가 원래 피해망상에 찌질한 성격을 가지고 있었지만 그전까지 납득하는 모습을 구구절절하게 말하다가 갑자기 이건 아니야! 이러는 게 너무 우디르급 태세 변환인 것 같았어요. 그런데 허상도가 한주를 잃고 엉망진창인 과정을 거쳐서 집에 돌아왔을 때 자신의 작품이 훼손된 것을 발견하는 장면만큼은 너무 멋졌습니다. 두 명의 주요 등장인물들이 주관적으로 제 취향에 부합해서 재밌게 읽다가, 저 장면에서 이 소설에 열렬한 애정을 느끼게 됐네여. 그림에 관련한 부분이나 허상도의 발작적인 심경 변화가 좀 더 극적으로 그려졌으면 대단히 멋진 소설이었을 것 같습니다. 아. 이거 결말이 되게, 음, 평범치 않아요. 무려 열린 결말(????)이거든여. 열린 결말이라는 점이 아쉽지만 이 소설만의 독특한 특징이자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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