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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록

미스고 <십자가>

작가: 미스고

제목: 십자가

키워드: 중세물, 피폐물

주인공: 공-에드워드 수-하비

내용: (스포주의) 드와네 후작의 외동 아들인 하비는 부모의 성벽 때문에 결벽증이 있는 남자다. 글자 그대로 더러운 여자를 보며 욕정하는 아버지, 그리고 그런 아버지의 성적 취향을 맞추기 위해 몇 달 동안 정조대를 차기까지 하는 어머니가 하비의 부모인데 이들 사이에서 하비는 더러운 것에 대해 트라우마를 갖는다. 스코트랜드와 잉글랜드의 전쟁으로 인해 하비의 아버지인 드와네 후작은 전쟁을 출정하고 불행으로 반 시체가 되어 집으로 돌아온다. 충격을 받은 하비는 잉글랜드의 수장인 에드워드에게 아버지의 복수를 하기로 맹약하지만 하비는 실제로 아버지보단 연약하고 무른 어머니를 닮아 연약하기 짝이 없다. 아무튼 성년이 가까워 전쟁에 나간 하비는 전쟁터의 분위기와 아버지의 복수를 해야 한다는 분노에 휩쓸려 에드워드의 포로가 된다. 드와네 후작 때문에 전쟁에서 골머리를 썩은 경험이 있던 에드워드는 드와네 후작의 기백에 한참 모자란 하비를 비웃고 경멸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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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즈

평점: 문체 및 분위기(1.5/2.0)+재미도(2.5/3.0)=4.0/5.0

감상: 아무리 현실적으로 쓴 bl소설이라도 남성간의 사랑이라 판타지적 분위기가 연출되기 마련인데 이 소설은 지독할 정도로 현실적이게 보인다는 점이 두드러지는 것 같다. 서양 중세를 배경으로 그 시대에 부합한 정조대, 위생의 문제 등의 키워드로 풀어나가기 때문인 듯. 몽마의 환상과 같이 다소 비현실적이지 않나? 싶을 소재들도 하비에게 씌여진 과도한 광기와 그 원인을 노골적으로 소설 속에서 보여주고 있어서 그럴 수도 있지! 하며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것이다. 너무 담백하다 할 정도로 수식이 없는 문장들로 중세 특유 분위기를 잘 그리고 있는 소설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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