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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록

김모래 <당신의 서정적인 연애를 위하여>

작가 : 김모래

제목 : 당신의 서정적인 연애를 위하여

키워드 : 현대물, 치유물

주인공 : 공-한서정 수-서승혁

내용 : (스포주의) 서승혁은 조직원으로 일하다가 조직 간부의 죄를 뒤집어쓰고 복역하게 된다. 감옥 내에서 별 다른 삶의 의미를 찾지 못했던 승혁에게 책읽기는 그에게 구원이었다. 결국 모범수로 가석방된 승혁은 조직에 돌아가려고 하지만 조직은 이미 와해된 상태. 고아인 승혁은 달리 의탁할 곳을 찾지 못하고 자신의 조직 사무실이 있던 곳으로 무작정 찾아간다. 예상대로 조직 사무실은 사라져 있고 갈 곳을 잃은 승혁에게 <서정책방>의 주인 한서정은 자신의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할 것을 제안한다. 숙식 제공이라는 조건 하에 서정에게 몸을 의탁한 승혁은 서정을 좋은 사람으로 생각하지만, 사실 서정은 모종의 복수를 위해 승혁의 조직을 괴멸시켰고 감옥에 있었던 승혁을 감시하고자 자신의 책방 종업원으로 고용한 것. 그러나 서정은 사건 정황 상 승혁이 자신이 복수하려는 사건과 관계가 없던 것을 알게 되고, 승혁의 순박한 면에 끌리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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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즈

평점 : 문체 및 분위기(1.5/2.0)+재미도(2.0/3.0)=3.5/5.0

감상 : 음. 제목에서 느껴지 듯이 작가님이 '서정적'인 분위기로 쓴 소설입니다. 그냥 무난합니다. 분위기는 <공처가와 강기사>와 비슷한 것 같기도 하고. 뭔가 피폐했던 두 사람이 서로를 통해 치유를 받는다는 내용인 것 같은데, 분명한 주제가 있는 게 좋았습니다. 주제 자체가 저의 요즘 취향에 부합했습니다. 근데 그렇게까지 강렬하게 와닿을 정도로 설득력이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냥 작가가 그렇다고 하니까 읽는 저도 그러려니 하는 느낌. 그렇다고 이 소설이 구리다는 소리는 아닙니다. 문학 작품처럼 대단한 수준을 장르 소설에서 요구하는 건 미련한 짓이니까요. 잔잔한 분위기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강력 추천합니다. 씬은 별로 나오지 않습니다. 소설 말미에나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게 되는데, 그 뒤로부터 하기 시작하니까 분량이 많은 편이 아니라고 단언할 수 있져. 치유물로 가볍게 읽었는데 괜찮다는 인상을 받은 소설이었습니다. 작가님이 이야기를 이끌 때 문학 작품 차용을 많이 하셨는데 이런 점에서 글에 대한 작가님의 애정이 많이 느껴집니다. 공을 들여 썼다는 느낌을 받는다는 소리져. 그러나 이야기를 풀기 위함이라지만 너무 서승혁의 성격이 극적이며, 둘의 관계가 우연적이라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이 점이 쫌 아쉬운 부분이고....... 방금 말했던 그 설득력이 약해지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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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 재미(3) 문체(4) 음란(3) = 10/15

감상: 쏘쏘했습니다.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가면서 당연한 수순으로 사랑에 빠지는데요, 둘을 방해하는 서브공이나 수도 없는 딱 둘만의 이야기입니다. 분위기가 시종일관 잔잔하고 문학 얘기가 많이 나옵니다. 어쩐지 둘이 책방에 앉아서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는 모습이 눈에 그려지는 것 같았어요. 공의 직업이 생각보다 더러워서 놀랐지만 뭐 어느정도 안고 간다는 분위기라 저도 안고 가겠습니다. 치유물 느낌이 강하게 드는 작품이었고, 개연성 개나 줘! 따위의 전개가 아니라 좋았어요. 차근차근, 조곤조곤, 뭐 이런 수식어가 잘 어울리는 소설이지 않나 싶네요. 강렬한 것에 목이 마른 저같은 인간은 다소 심심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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