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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록

yoyo <백정>

작가: yoyo

제목: 백정

키워드: 동양풍

주인공: 공- 달가 수- 순지(여욱)

내용: (리디북스 책소개 주의) 배경은 조선시대. 병자호란이 일어나고 4년 뒤. 어려서부터 몸이 약했던 ‘순지’는 유달리 친형에게 애정과 집착을 가지고 있다. 그러던 중 호란 때 여진족에게 끌려갔던 형수가 죽지 않고 4년 만에 환향한다. 결벽증이 있는 순지는 형수가 더럽다고 생각하고, 그런 형수에게서 형을 되찾기 위해 어느 날 형수를 우물에 밀어 빠트린다. 그러나 형수는 이번에도 죽지 않고 살아난다. 그리고 이 일로 인해 화가 난 형은 순지를 쫓아내게된다. 쫓겨난 순지가 버려진 곳은 바로 반촌. 그중에서도 ‘달가’라고 불리는 백정의 집 앞. 고기를 먹지 못하는 수와 고기 써는 남자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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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 재미(4) 문체(4) 음란(4) = 12/15

감상: 저는 이거 나름 재미있게 읽음. 수 성격이 아주아주아주앚우 지랄맞습니다. 아직 머리도 못 틀었고, 몸도 약한데다 형에게 버림받아놓곤 반촌 사람들과 공에게 생떼 놓기 선수임. 상놈 취급은 그냥 예사고, 깨물고 잡아 뜯고 여자아이 댕기 잘라버리고 아주 지랄도 이런 지랄이 없음. 제 분대로 되지 않으면 자학이며 자해가 그냥 취미임. 이런 미친 수가 갖은 패악을 다 떨어대는데도 공은 오냐오냐 그를 받아줌. 때론 때리기도 하고, 어르기도 하고, 달래도 보는데 그래도 가랑비에 옷 젖듯이 수가 말을 들어먹음. 공은 계속 공들여서 수를 다룰 수 있게 되고, 수는 이제 제 형이 아닌 공에게 집착하게 됨. 행여 공이 자살이라도 할까 싶어 오줌 누러 가는 동안에도 꼭 자신을 데려가라고 이르기도 함. 물론 자기가 오줌 눌 때도 공을 데려감. 점점 수를 길들이고 변화시키면서 살아갈 의미를 찾는 공도 멋졌음. 결말도 나름 깔끔하게 끝이 나서 마음에 들었음. 궁에는 개꽃이 산다의 개리가 생각나는 수였음. 허나 공이 반촌에 버려진 생면부지 수를 거둬 키우면서 손해 감수하고 다 봐준 게 좀 이해가 안 갔음. 한 눈에 반했나? 싶었는데 그것도 아닌 것 같고. 수의 형네 지시를 받았나? 하면 그것도 아니라고 하고. 세상사 아무 것에도 미련 갖지 않는 캐릭인 공이 자기 집에 덜렁 버려진 수를 왜 물어뜯겨가면서도 모셔 키웠는지 잘... 사랑이었나? 그렇다면 언제 빠졌지? 싶게 만드는 감정선이었음. 그리고 수 캐릭 그냥 유약하고 예쁘장한 여자 캐릭 갖다 넣었어도 말 됐을 것 같음. 눈꼬리 이렇게 치켜 올라간 고양이상 여자가 잘 어울릴 것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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