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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록

쇼시랑 <2LDK>

작가: 쇼시랑

제목: 2LDK

키워드: 현대물

주인공: 공- 정의경 수- 이이림

내용: (스포주의전직 호스트 현직 돈 많은 유부녀의 애인 노릇을 하던 의경은 그녀의 남편이 들이닥쳐 갈 곳 없는 날백수(?)가 되지만 운 좋게도 건물주인 이림에게 주워져 그의 집에 빈대 붙게 된다. 아무 조건도 없이 도와주는 이림에게 보답해야 한다는 강박에 사로잡힌 의경은 요리도 하고 청소도 하고 더불어 주특기도 살려보려고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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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즈

평점: 문체 및 분위기(1.5/2.0)+재미도(2.5/3.0)=4.0/5.0

감상: 수가 능력 있고 공이 무능력하고 무개념이라는 발상이 신선하게 느껴집니다. 보통은 반대의 설정을 갖는데 여기서는 그게 뒤바뀌니까 돈 많다는 평범한 설정도 신박하게 느껴지더라고요. 그리고 무엇보다 마음에 들었던 것은 수 캐릭터입니다. 수 캐릭터가 뭔가 적당히 약았고, 적당히 무르고, 적당히 돈 많은 설정인데, 그게 또 묘하게 현실감 있다는 말이죠. 필요할 때 기꺼이 악인으로 둔갑하는 점이 섹시하게 느껴질 정도입니다. 공도 한결 같은 멍청함을 보여 줘서 좋았습니다. 우연적으로 인물이 반전되는 것만큼 짜증나는 일은 드물잖아여. 그리고 일상물에서 두 인물의 깨알 같은 독백? 생각?이 담백해서 부담 없이 쭉 읽을 수 있었습니다. 격정적인 사건이 없어도 충분히 재밌었어요. 그렇지 않습니까. 가끔 비싸고 고급스러운 스테이크보다 심심한 바지락 칼국수가 땡기는. 이 소설이 저렴하다는 게 아니라 담백하다는 말을 해 드리고 싶은 것입니다. 침대 위 포지션을 정하는 것도 그렇고 서로 연애 관계를 형성하는 것도 그렇고 되게 자연스럽게 흘러갑니다. 그리고 이 소설의 개연성은 루키즘에 절어 있어서 책 덮고 난 뒤에 드러운 외모지상주의를 외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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