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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록

Winterbaum <강가의 이수>

작가: Winterbaum

제목: 강가의 이수

키워드: 현대물, 할리킹물

주인공: 공- 강중만, 강지형 수- 한이수

내용: (스포주의) 게이인 한이수는 재벌 3세 강지형에게 반해서 쫓아다니다가 연인으로 등극하는데 성공한다. 너무 성공해서 전 스트레이트였던 강지형이 아버지 강중만에게 한이수를 며느리감으로 소개하게 만든다. 멀쩡한 아들이 게이가 되어 돌아오는 게 마음에 안 드는 강중만은 특유 괴팍한 성격으로 한이수를 구박하지만 한이수는 오기 반, 강지형에 대한 사랑 반으로 뻔뻔하게 강가의 집안에 붙어서 며느리 역할을 해낸다. 그렇게 강중만의 시아버지짓(?)을 참고 친구도, 직업도 잃은 채 며느리 역할을 해내던 한이수에게 돌아온 것은 강지형의 바람. 아버지인 강중만과 붙어먹던 나이 든 마담과 바람이 난 강지형은 사랑의 도피를 해야겠다며 도망가버린다. 잘생긴 게이 남편 외엔 아무것도 없는 한이수는 강지형 마저 잃자 돌아버리고, 때마침 강중만은 한이수한테 자기 아들 간수를 잘하지 못했다며 아들 역할을 대신할 것을 명령한다. 눈에 뵈이는 게 없는 한이수지만 괄괄하고 포악한 강중만은 눈에 찼는지 강중만의 명령대로 강지형이 내버리고 간 이사직과 아들 역할을 도맡기 시작하는데... 그러나 강중만의 '밥 줘' 한마디에 밥을 차려내야 하는 며느리 역할을 끝나지 않았다는 사실. 그렇다. 한이수는 재벌가의 양아들도, 천봉 그룹의 낙하산 이사도 아닌 슈퍼 며느리로 전직한 것이었다.

===

치즈

평점: 문체 및 분위기(1.5/2.0)+재미도(2.0/3.0)=3.5/5.0

감상: 음. 일단 리버스 있습니다. 누구 리버스 있냐면, 강지형과 한이수 사이에 리버스 있습니다. 제 필력에 리버스를 극혐하시는 분들도 일단 소설을 사고 볼까봐, 먼저 밝히고 들어갑니다. 이 소설의 소재 자체는 엄청나게 파격적입니다. 시아버지와 그렇고 그런 사이가 되는 며느리라니. 무슨 삼류 야한 소설에서도 고까워서 쓰지 않을 법한 소재입니다. 그런데 그것이 호모 소설에 나타나버렸습니다. 막장 소재를 차용한 소설답게 이야기 개연성도 막장으로 흐릅니다. 강지형은 아버지가 밉다 밉다 하더니, 아버지 혈압을 1이라도 높이기 위해 첫사랑인 한이수에게 일언반구 상의도 없이 마담과 바람을 피웁니다. 뒷통수를 맞은 한이수는 뭔 놈의 밥 내놓으라, 양말 갖다 달라, 말 안 들으면 손부터 올라가는 시부를 떠나지 않습니다. 개념 빠진 한이수는 결국 시아버지와 내연의 관계를 맺고, 바람난 서방은 세컨드로, 시아버지는 정식 애인으로 삼아버립니다. 어처구니 없죠? 여기서 끝나면 한이수는 쿨한 도시 게이가 아닙니다. 나아가 시아버지가 술집에 가서 성매매를 해도 쿨하게 인정해 줍니다. 잠자리에서 정력을 발휘하기만 하면 상관 없다는 식입니다. 시아버지인 강중만은 처음부터 마이웨이입니다. 바람난 남편을 두고 홧병이 난 게이 며느리를 두들겨 패 아들 역할을 대신하게 합니다. 와중에 밥은 차려야 한다고 소리칩니다. 그런데 또 게이 며느리의 어긋난(?) 성정체성을 바로잡기 위해 강제로 야동을 시청하게 하고, 창녀들이 성추행하게 주도합니다. 시아버지를 강간한 며느리가 나올만한 콩가루 집구석의 가장 자리에 제법 어울립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소설에서는 아버지의 창녀와 바람나서 도망갔던 강지형이 정상인에 가깝습니다. 예, 그마저도 재벌가에서 태어나서 그런지 상식적이지 않은 짓거리를 많이 합니다. 아버지를 꼽주기 위해 버렸던 한이수가 자기 아버지랑 그렇고 그런 관계라는 것을 묵인할 정도로 한이수를 사랑하죠(?) 심지어 몸까지 내 줍니다. 이쯤이면 제목을 <강가의 이수>라기 보다는 <육욕의 세 노예들>이라고 고쳐써도 무방할 정돕니다. 이야기는 이렇습니다. 취향이라서 재밌게 봤습니다. 어이가 없었지만요. 아쉬운 점은 Winterbaum님의 특유 빠른 속도로 막장 가도를 달리다 보니까 복선 회수가 마지막에 잘 안 된 점이 있습니다. 이 소설은 그렇게 복잡하다고 생각하지 않고 읽으시길 바랍니다. 아, 그 사람이 뭔가 수상하고 꿍꿍이가 있어 보인다고요? 그거 님 착각임. 이 소설에서는 그딴 거 없어여. 그리고 보통 막장 드라마는 100회, 200회를 훌쩍 넘는데, 이 소설은 단 3권만에 끝나서 그런지 삼각관계가 그렇게 복잡하지 않습니다. 강지형이 서브공이라고 소개되니까 할 말 다 했죠. 뭔가 부자 간의 불꽃 튀기는 욕망의 전쟁이 일어나길 바랐지만 작가님은 얼른 이 부도덕한 소설을 마무리 짓고 싶었나 봅니다. 먼치킨 게이의 승승장구 스토리를 읽고 싶으신 분들게 추천드립니다. 배덕한 장르를 좋아하시는 분들께도 추천드립니다. 할저씨의 걸죽한 입담이 취향이신 분들께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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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 문체(3) 재미(3) 음란(4)

감상: 엄청 웃기다기에 기대를 많이 했는데 소문대로 막 와 존나 웃긴다 꺄르르~ 하는 건 아니었고요 간간히 숨어있는 아재 개그가 조금 웃기긴 합니다. 근데 오래 보고 있으려니 아재말투가 옮아가지고 아무한테나 성희롱 할지도 모름. 제가 은근히 꼰대같은 구석이 있어서 근친 나오는 모럴리스의 개막장소재는 약간 주춤하는 성향이 있는데 그럼에도 유명세 믿고 한번 봤습니다. 시부와 그 아들 사이를 넘나들며 위험한 게이 라이프를 즐기는 내용인데 셋 다 별 생각 없는 것 같아서 웃겼음. 내가 생각하는 삼각관계란 세 사람 눈빛에서 막 불꽃이 튀고 너 아까 누구랑 있었냐 하면서 머리채도 좀 잡고 하는 건데 얘네 셋 다 쏘쿨해서 그런 거 없음. 이렇게 모럴이 0도 없는 소설인데 한가지 마음에 드는 것이 있었다면 바로 이겁니다. 수가 자기 원래 애인인 강지형이랑 자기 시부를 구1멍동1서(필터링 때문에 ㅈㅅ) 만드는 건 너무하다 생각해서 탑인 강지형을 지가 깔아버림. 개멋진... 한줄기 빛과 같은 설정이었습니다. 이 부분이 정말 감명깊었어요. 작가가 모럴리스에 지친 제 마음을 쓰다듬는 느낌이었음. 다 봤는데 기억에 남는 내용은 별로 없고 시부의 할아재같은 성희롱st 개그만 기억에 납니다. 자꾸 읽으면 말투가 옮을 것 같아 다시는 읽지 않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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