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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록

미네 <영혼식>

작가: 미네

제목: 영혼식

키워드: 고전물(동양), 판타지물

주인공: 공-회강(주회문) 수-종하

내용: (스포주의)기녀인 어미를 둔 종하는 어미의 방종함과 향락만을 쫓는 성격 때문에 장애를 가지고 태어난 것도 모자라 어미에 의해 창기로 팔리게 된다. 그러나 박색인 외모를 가진 종하의 몸을 사줄 이가 없어서 그는 스무 해가 넘도록 동정을 지키고, 창기로서 머리도 못 올린 채로 눈칫밥을 먹으면서 기방에 머무르게 되는데 어느 날 그런 그의 앞에 그를 낙적 시키겠다는 사내가 나타난다. 그러나 실제로 종하를 사게 된 자는 사내의 주인이자 이미 죽은 자로 부인 없이 죽은 그를 영혼식으로 위로하기 위해 그의 가족이 종하를 산다는 것이었다. 이에 종하는 어쩔 수 없이 수락을 하게 되고 영혼식을 통해 외딴 숲에서 죽은 사내를 지아비로서 모시며 살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종하와 영혼식을 통해 맺어진 지아비의 얼굴과 똑같은 사내가 종하의 앞에 나타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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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즈

평점: 문체 및 분위기(1.5/2.0)+재미도(1.5/3.0)=3.0/5.0

감상: 소재가 독특하다. 반전도 있다. 어디론가 강제로 신부로서 팔려간다는 소재는 "모래안개 숲의 신부"를 생각나게 한다. 그러나 주인공들의 성격이 너무 평범하고 그렇게 개성이 강하지 않아서 소재에 묻히는 기분이 든다. 또한 주인공들이 서로 사랑하게 되는 계기가 급진적이라고 해야 하나. 대다수의 비엘 소설에서 그렇지만 유난히 부자연스럽다는 기분이 들었다. 동양 고전물인 비엘 소설에서 나타나는 전형적인 전개를 따라가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소재만큼은 특이하고 그 때문에 흡입력도 꽤 되니 여유가 있을 때 보면 나쁘지 않는 소설이다.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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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 문체(3점) 재미(3점) 음란(3점) = 9/15

감상: 내용 요약만 읽어도 정말 재밌지 않으십니까? 소재가 특이해서 굉장히 좋습니다. 근데 문제는 정말 그 소설이 저 간략 요약으로 대체할 수 있을 만큼 좀 구성이 허름하다고 해야 하나? 재미가 소재를 못 따라가는 슬픈 현실에 맞닥뜨릴 수 있음. 이 소설을 한 번 읽어보고 난 게 꽤 오래전 일인데도 아직 생각날 정도면 굉장히 참신한 이야기였던 것 같은데 속 알맹이를 들여다보니 정말 소재가 다였던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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