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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록

송곳니 <연우도령>

작가: 송곳니

제목: 연우도령

키워드: 동양풍 판타지물, 고전물, 임신물

주인공: 공-무휼황제 수-채연우

내용: (스포주의)수를 임신한 상태에서 갖은 구박에 못 이겨 목매어 죽은 수의 어미 때문에 수는 날 때부터 절름발이다. 정실의 아들임에도 불구하고 첩(계모)의 눈치에 밥도 못 먹고 맞는 게 일상인 수는 유모의 도움으로 성별을 속여 황궁에 애기 궁녀로 입궁한다. 사람 눈치 살피며 사는 게 일상인 수는 조금만 큰 소리가 들려도 정신을 놓거나 실금을 할 정도로 심신이 약한데, 주위에 피도 눈물도 없다고 알려진 공이 어느 날부터 수에게 마음을 쓰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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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 문체(3점) 재미(3점) 음란성(3점)=9/15

감상: 수는 나약하고 마음 약한, 딱 전형적인 캐릭터다. 공의 설정이 다소 특이하긴 했지만(공은 사실 용이다) 재미며 캐릭터들의 성격은 다 거기서 거기다. 수를 괴롭히던 사람들을 공이 친히 찾아 조지는 것까지 왜 모든 궁중물은 다 이런 스토리일까 싶은 생각도 든다. 중간중간 어려운 단어를 써가며 이야기를 끌어내는 것까진 좋은데 이야기가 너무 이리저리 튀는 느낌. 딱히 문체가 훌륭하다 싶은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못 봐줄 정도는 아니고, 완전 재밌어! 정도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재미없어도 아니다. 딱 어중간하니 못해도 중간은 간다. 동양풍 판타지물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읽어봐도 될 듯. 서로 물고 빠는 달달물이니까 외로운 사람은 읽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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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즈

평점: 문체 및 분위기(2.0/2.0)+재미도(2.0/3.0)=4.0/5.0

감상: 송곳니의 필력을 전적으로 보여주는 듯한 소설. 박대섭 시리즈를 생각하고 읽었다가 뒷통수를 때려맞는 기분을 느꼈다. 왜인고 하니 완벽하게 동양 고전을 느낄 법한 문체를 이 소설에서 완벽하게 구사했기 때문이다. 현지인이 쓴 줄 ㄷㄷㄷ. 재치스러운 말투로 구구절절 이어지는 글을 슬렁슬렁 따라가다 보면 완벽하게 이 소설에 빠지게 될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그런데 중후반부터 좀 길어지는 듯한 기분 아닌 기분을 느낄 수 있으니 분량에 주의할 것. 주인수과 주인공은 bl 동양 고전물에서 나오는 그렇고 그런 전형적인 모습을 그리고 있으나 포장법이 탁월해서 뭐... ㄷㄷㄷ... ㄷㄷㄷ... 문체, 필력 개짱입니다. 동양 고전물 덕후 분들은 이걸 안 보면 이상함니다. 참고로 분위기는 유쾌발랄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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