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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록

숨나기 <살인마 르웰린 씨의 낭만적인 정찬>

작가: 숨나기

제목: 살인마 르웰린 씨의 낭만적인 정찬

키워드: 서양풍

주인공: 공- 르웰린 수-셰본

내용: (스포주의) 빈민가 공동 주택에서 가난한 대필 작가로 근근히 생활하던 수는 어느날부터 영문을 알 수 없는 문 앞 쪽지 테러를 받고, 스토킹을 당하며, 이웃집 양파남의 관심을 받게 된다. 예쁘게 생겨서 어디가 모자란가 싶을 정도로 하루죙일 계단에 앉아 양파만 까는 공에게 호기심을 느끼고, 공의 식사 초대에 좀 찝찝하긴 하지만 응한 게 죄였을까. 수는 테러 수준의 양파 버무리 음식을 대접받고, 공네 집에 꾸겨진 시체까지 목격하게 된다. 마침 그 주변에 심심찮게 들려오는 연쇄 살인 얘기가 공의 출몰 시기와 딱 맞물리면서 수는 이사를 결심하는데, 이사갈 돈이 없어서 불발함. 노숙을 하려다 공에게 들켜 집을 같이 쓰자는 제안을 받고 어쩌다보니 공에게 붙어 살게 됨. 계속 보니 정도 들고, 얼빠 수는 아무래도 자꾸 마주치는 친절한 이웃집 살인마가 싫지만은 않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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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 재미(4/5) 음란(3/5) 문체(4/5) =11/15

감상: 술술 읽힘. 공이 약간 대형견인데 이런 거 좋아하시는 분은 보세요. 수에게 졸라 충성충성충성^^7 이거임. 바닥 기라면 기고, 발바닥 핥으라고 하면 핥음. 둘 사이가 이렇게 꼬인 이유는 꽤 나중에 밝혀지는데, 그 때까지가 딱 재밌었던 것 같음. 처음에 책 소개와 제목을 보고 '헐 살인마 공이라니 ;; 윤리 무엇;; 에이 설마... 그냥 누명이겠지 ^^' 했는데 아니 웬걸? 진짜 살인마잖아? ㅋㅋㅋ ㅅㅂ 제 도덕심을 시험받는 느낌이었음 ... 하지만 지금 다시 생각해보니 미친 황제공 나오는 판타지물 볼 때 공이 막 수 도망쳤다고 수 측근 도륙내고 그렇잖음. 또 그건 아무렇지 않단 말이지. 심지어 이 소설의 공에겐 살인을 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음!!! 합당한 살인이라는 거임. 거짓말에도 착한 거짓말과 나쁜 거짓말이 있는 것처럼. 아무튼 각설하고, 수는 공의 얼굴에 빠져 그의 고백을 곱씹고 또 곱씹다가 질질 짜면서 그래 ㅠ 나 너 좋아하는 것 같아 ㅠ 나도 내가 미친 거 알아 ... 하지만 니가 좋아! 이런 식으로 고백함. 수는 딱 중반까지가 매력있고 좋았던듯. 일 시작하고 자리 잡으면서 공한테 넘 나태해지고 워라밸 좆창나서 소설 분위기도 좆창나버림... 이 소설의 교훈은 워라밸을 지키자가 아닐까 싶습니다. 읽은지 좀 된 거라서 씬이 많았던가 기억이 안 나네. 암튼 공이 되게 질척거리고, 습하게 굴었던 게 기억이 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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